피만독의 평범한 일상
[화성 근교 백패킹] 일몰과 야경을 동시에 #태행산 본문
2019/10/05~2019/10/06
화성 태행산 1박2일 백패킹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수경이라는
훈련을 경험하거나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훈련소 때 수경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고
생각해보니 나쁘진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소총과 무게 중심을 고려하지 않은 구형
군장과 장비들은 내 어깨를 아프게 했다.
그리고 그런 낡은 장비와 제약 속에서 나름
재미를 느끼던 필자는 전역을 한 뒤 캠핑에 도전했다.
그 첫 번째 여행지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노박지인
태행산에 올라가 보기로 결정하고 출발했다.
2019.10.05 토요일 (PM 03:30)
첫번째 여행지로 태행산을 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필자가 화성시에 살고 있고 집 앞에서 태행산 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병점역 주변에도 버스가 오기 때문에 근교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 가벼운 백패킹을 하기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요일에는 눈에 띄게 배차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때 시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TIP. 내리는 정류장 이름은 청요1리다.
화성 50번 버스 : https://businfo.tistory.com/674
※청요리 버스정류장 → 산들래자연체험학교(PM03:30)
병점 방향에서 내렸다면 정류장 뒤쪽으로
보이는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확실히 처음 와보는 지역에서 오는 이질감은
여행하는 재미를 한껏 올려주는 듯하다.
청요1리로 오가는 버스를 보면 연무동 차고지에서
오는 버스도 있기 때문에 수원에서도 올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괴랄한 배차간격 때문에 시간대를 잘 맞춰서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것은 필자는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버스정류장에서 배낭을 다시 정리한 뒤
본격적으로 백패킹을 위해 걸어 보도록 한다.
카메라를 챙겨가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날도 좋고 쉬엄쉬엄 가면서 카메라를 든 것 같다.
확실히 앞도 안 보이는 건물들 사이를 거니는 것
보단 이런 시야가 탁 트인 풍경이 마음에 든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태행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도 포인트가 보여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갈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산들레자연체험학교'라는
유료 캠핑장을 거쳐서 가는데 이 곳에서 다양한
캠핑 물품 및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 → 태행산(PM03:50)
유료 캠핑장을 지나기 전에 필요한 물품과 흡연을
한 뒤 300M가 안 되는 간단한 산을 올라가 보도록 한다.
하지만 12킬로에 육박하는 배낭을 메고 올라가서 인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경험 때문인지
가까운 거리인데도 필자는 4번이나 쉬고 간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산행을 하기 전에 손이 잘 닿는 곳이나 손에
물을 들고 올라가도록 하자 갈증이 장난 아니게 온다.
TIP. 필자는 운동화를 신고 등반을 했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등산화를 신도록 하자 계단보다는 흙이나 돌이 많다.
※태행산 정상(PM 04:30)
체력이 바닥이 나서 그런지 벤치에 앉아서 한참
땅바닥만 쳐다보다가 정신을 챙기고 둘러보기로 한다.
당일 이 풍경을 바라보면서 캠핑을 할 생각을 하다 보니
참 괜찮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한가득했다.
태행산에 장점이라고 하면 비교적 낮은 주변 산에
비해 화성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점이다.
때문인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태행산보다 높아
보이는 산은 첫 번째로 높은 산인 '건달산' 뿐이었다.
또 하나에 장점은 다른 산들과는 다르게 산 정상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산 주변 풍경을 360도로
다 둘러볼 수 있다는 큰 장점 이 있다.
그리고 필자의 뇌피셜이지만 인근에 동원훈련장이
있어서 드론을 띄우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을 듯 하니
미리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연락을 해보도록 한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설치가 되어있던 쉘터라고
하는 텐트랑은 개념이 약간 다른 캠핑 장비도 보였다.
텐트는 등산객들이 다 내려간 뒤 치는 것으로 결정하고
신나게 주변 경관을 눈으로 담은 뒤 텐트 설치를 시작했다.
텐트설치 (PM 05:30)
처음부터 텐트를 설치하는 과정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초짜인 필자는 그럴 여유가 없었나 보다.
텐트를 치면서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주변에
백패커 분들의 도움을 받아 설치할 수 있었다.
집에서 처음 설치해 보고 딱 두 번째로 설치해 보는
텐트는 좀 엉성하지만 제구실을 하기는 했다.
텐트를 정신없이 치고 보니 다른 분들은 이미
설치하고 쉬거나 쉘터를 만들고 있었다.
나중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들은 얘기지만
10년~20년 경력에 베테랑이라고 하시더라
확실히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다른 듯하다.
당일날 구름이 많아서 일몰은 못 볼 줄 알았는데
그런 맘을 알았는지 구름 사이로 살짝 나와 줬다.
해는 점점 지고 있었고 모두들 각자 가지고 온
음식들을 한대 모아서 같이 먹기로 했다.
불고기를 시작으로 족발 카레 심지어는
채끝 등심 올리브 허브 솔트 구이도 먹었다.
(웬만한 고깃집은 명함도 못 내민다.)
필자까지 포함해서 4명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초보 팩 패커인 내게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야경감상(PM 09:30)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야경 타이밍을 살짝 놓쳐서
자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와서 야경을 보았다.
360도 데크에서 바라본 화성시는 역시 내가 사는
동네답게 소박하면서도 웅장한 야경을 자랑했다.
2019.10.06(일요일)(AM 07:30)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가 이미 떠있는 상태였고
필자는 아쉽게 일출을 구경하지 못했다.
내려가는 길은 좀 편했던 걸로 기억한다.
전날에 산행으로 후들거리는 다리만 빼면 말이지
마무리
처음으로 도전한 백패킹이었고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처음이라 많은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가볼 곳은 무궁무진하니까 다음을 기약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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